“미술관에 올 때마다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데에도 예술적 감동과 영감은 대단히 중요한 자산입니다.”

삼성사회봉사단 이해진(李海鎭·58) 사장은 삼성그룹 사회공헌활동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전국 삼성사업장에 105개 사회봉사센터를 만들어 거미줄 같은 봉사망을 구축했고, 전문 사회복지사도 대거 채용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 봉사를 연중 상시화시켰고, 15만 임직원의 ‘200만 시간 사회봉사’라는 초유의 기록도 이끌어냈다. 이 사장의 컴퓨터에는 삼성 직원들이 어디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 통계가 올라온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 특별전을 찾은 그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 게 가장 중요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당장의 경제적 문제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에게 고급 예술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더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도록에서만 보던 거장들의 작품을 훌륭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맞이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라며, "클리브랜드박물관의 귀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 고흐의 '큰 플라타너스 나무' 그림 앞에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정신병원에 입원할 만큼 고통을 겪는 와중에 그린 그림에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낸 위대한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 사장은 부인 한순규 여사가 요즘 미술사 공부에 푹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리움미술관에서 1주일에 두 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 여사가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사장도 단순한 작품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가 모두 담겨 있는 미술사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별전을 두 시간 가까이 한 작품, 한 작품 되짚어보면 감상한 이 사장은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찾고 싶다"며 자리를 떴다.

이혜진 삼성사회봉사단 차장 , 클리블랜드전 관람 / 정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