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빈치 코드’는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 그림 속 예수 바로 옆,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는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영국의 미술사가인 이 책의 저자는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 요한”이라고 주장한다. 비슷한 시기 라파엘로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림에도 똑같은 인물이 나온다는 게 증거다. 라파엘로 그림엔 진짜 막달라 마리아도 등장한다.
이 책은 르네상스시대 미술작품, 건축물의 이모저모를 뜯어보며 그 속에 숨어있는 무수한 상징과 의미를 일깨워준다. 1540년대 이탈리아 화가 브론치노가 그린 ‘베누스(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란 회화를 보자. 얼핏 미(美)의 여신과 큐피드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지만 주변엔 ‘질투’ ‘시간’ ‘망각’ ‘유희’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배치돼 있다. 사랑을 둘러싼 의미들을 함께 풀어놓은 것. 수많은 성인(聖人)들이 등장하는 성화(聖畵)에서 베드로를 찾아내는 방법은? 손에 열쇠를 들고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예수가 천국의 열쇠를 그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화려한 원색 도판으로 르네상스시대의 예술품을 감상하며 그 의미까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