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지만, 그의 유엔 개혁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반 총장이 사표를 요구한 유엔 고위직 58명 가운데 20명만 사표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반 총장의 유엔 개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탄자니아 아샤 로스 미기로(Migiro) 외무장관을 유엔 사무차장에 임명한 것 등 3명의 고위직 임명에 대해 많은 유엔 내부 인사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기로 차장을 면접도 하지 않고 임명했고, 업무에 문외한들을 고위직에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또 반 총장이 처음에는 원칙적으로 나서다 반발에 직면하면 뒷걸음질을 치는 등 모든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FT는 비판했다. 예컨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에 대해 처음에는 “이라크 정부의 내부 문제”라며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인권단체들의 비난에 직면하자 사형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돌아섰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이처럼 반 총장이 유엔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유엔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비쳐지자 뉴욕타임스(NYT)도 반 총장을 ‘현상 유지하는 사무총장’이라고 꼬집었고, 한 호주 일간지는 “유엔총장이 뒤뚱거리며 넘어지다”라고 보도했다. FT는 “반 총장의 개혁 성공 여부는 앞으로 6개월 안에 결정된다”면서 “문제를 하나하나 시스템적으로 풀어가는 한국적 문화가 유엔에서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