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장관들 및 국정과제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정권 출범 4주년에 맞춘 ‘국정과제위 합동심포지엄’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로드맵 정부, 나토(실행은 없고 토론만 한다는 의미로 반대세력이 만들어낸 No Action Talk Only의 줄임말) 정부, 아마추어 정부 이런 야유를 많이 받아왔고 민생파탄, 국정실패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할 만큼은 했다. 확신을 갖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하는 일마다 역풍이 많다”면서 “이것은 대통령의 매력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매력있는 사람이면 중립적 정책도 지지하는 쪽 여론이 많이 나오는데 대통령이 밉고 매력이 없을 때는 잘 모르는 정책도 일단 반대하는 경향이 발생한다. 이 점은 제 책임”이라고 했다.
민생경제에 전념하라는 여론의 주문에 대해서는 “경제에 올인하라, 민생에 올인하라, 이거 욕이다”라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또 민주세력이 무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대단히 위험한 이론”이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1987년 대선 때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진보세력이 공고하게 구축되지 못했다면서, “당연히 그 반대 현상으로서 수구집단에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이어 “정부보다 더 막강한 수구언론, 신문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언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노련한 프로들이 있지 않으냐”면서 “(1987년 대선 때) 심리적으로 역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정치권력을 지금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놓고 생각하면 (민주세력은) 정말 상 많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