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을 마치고 다시 만난 부부들의 이혼 사례가 많다는 것은 시사점이 큽니다.”

조기유학으로 생겨난 ‘기러기 아빠’를 주제로 논문을 써 2005년 박사 학위를 받은 최양숙(49) 연세대 교수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보니 ‘부재(不在)’에 익숙해져 서로의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 ‘기러기 아빠’는 자녀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자 ‘아이 시험인데 와서 방해하지 말고 차라리 그 비행기 삯을 생활비로 부쳐 달라’는 부인의 말을 듣고 절망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빠는 이미 ‘돈 벌어서 부쳐주는 사람’으로 전락한 것이죠. ‘기러기 아빠’는 조기유학의 그늘입니다.”

최 교수는 “앞으로 실패 사례가 더 알려지고 조기유학으로 지불해야 할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결정을 다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의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