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반석동에는 ‘반석마을’ 6개 단지(민영)와 ‘양지마을’ 2개 단지(임대)가 있다. 원래 양지마을은 5개 단지였다. ‘양지마을’이란 이름 아래 3개의 민영 아파트와 2개의 임대 아파트가 있었다. 그런데 작년 8~11월, 민영 양지마을 3개 단지가 반석마을로 개명했다. 이후 반석동에는 ‘민영 반석마을’과 ‘임대 양지마을’로 양분됐다. ‘양지마을’에 산다는 것은 곧 임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을 나타내고, 묘한 차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처음부터 갈려 있었다면 그런 분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공부해도 반석마을에 사는 아이와 양지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서로 갈리고 있다고 한다. ‘양지마을’이라는 이름 아래 민영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가 함께 있었을 때는 전혀 없었던 현상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지마을의 임대 아파트 주민들은 차라리 이곳 아파트 단지 이름을 모두’반석마을’로 바꿔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임대인에 불과한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는 개명 이유가 타당치 않다며 거부했다. 유성구청 측은 주공에서 허락만 하면, 3일 내로 개명해 주겠다지만, ‘양지마을’의 임대 아파트 단지가 ‘반석마을’로 개명하면 기존의 ‘반석마을’은 또 다른 이름으로 개명하겠다고 한다. 애초에 양지마을 민영 아파트의 개명을 허가하지 않았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