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를 투자,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세계 무림촌(武林村)’ 조성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경주시는 “지난 2005년 미국 태권도협회(ATA), 홍콩의 투자사인 조인트 웨이브 인터내셔널(Joint Wave International)사 등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단석산 일대 옛 OK목장터에 75만평 규모로 전통무술 테마도시 ‘세계 무림촌’을 조성키로 했으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투자가 지연돼 이 사업을 철회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경주시는 340억원 상당의 부지 75만평과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제공하고, ATA 등 투자자 측은 내년부터 매년 1억달러씩 모두 10억달러(한화 1조원)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지난해 4월 착공, 한국의 태권도와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테 등 18개국의 전통무술 연마장과 역사관, 무술대학 등을 세워 2015년 완공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태권도협회는 지난해 10월쯤 이 사업에서 빠졌고, 조인트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투자도 현재까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 등에서 비난 이 쏟아지고 회의적인 여론이 많아져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한 의원은 “확실하지도 않은 사업을 홍보부터 해놓고 뒤늦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포기하는 것은 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