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의 모 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현재 미국 대학교 학부로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언론 매체에서 미국 유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특히 미국 명문대 출신들도 미국 내 취업은 말할 것 없고, 국내 취업조차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미국 유학생들의 취업률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미국 유학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편견 가운데 하나가 '비싼 돈을 들여 유학을 해도 졸업 후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선 이 말이 편견이라는 증거를 보도록 하자.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결과를 보면, 유학생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SK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에 배치한 신입사원 126명 가운데 최종학력이 해외유학파인 비율이 67%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LG 등 다른 대기업의 신입사원들도 해외파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홍보담당자들은 "이 같은 경향이 계속되면 향후 대기업 인사 판도는 해외파와 국내 명문대 출신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내 취업도 늘고 있다. 올해 버지니아대 경영학과 졸업 예정인 나랑이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회사 UBS에 입사했다. 또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광연이는 골드만삭스의 미국 본사에서 활약 중이다. 구정고를 졸업하고 미국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백세연 학생도 다국적 금융회사인 리만 브라더스에 입사했다. 세연이는 7년 만에 차장으로 승진해 동경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 돈을 들여 공부한' 유학생들 모두가 국내외 다국적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성공한 유학생들의 특징을 보면, 예외 없이 학부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다국적 기업의 미국본사나 지사에 입사한 학생들은 보통 GPA가 3.9(4.0 만점) 이상이었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에 입사한 학생들은 3.8 이상, 국내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도 3.5 이상의 학점으로 졸업한 것이 대부분이다. 미국 유학생들이 미국 내에서 취업하거나 국내에서 취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듯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다소 과장됐다고 본다. 학부 1학년부터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취업을 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취업비자(H-1B)를 받는다는 것은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할 때는 미국인 가운데서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어야만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필요조건을 더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학점뿐만 아니라, 교수 추천서를 통해서 학생의 인간적인 면을 보증받고자 하기 때문에 대학 4년간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