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은 한마디로 ‘잃어버린 세월’이었다”며,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모든 게 엉망이다. 좌충우돌, 뒤죽박죽, 지리멸렬”이라며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얘기만 나오면 국민이 얼굴을 돌리고 막말부터 터져 나온다”고 했다.

①국가 부채

강 대표는 “국가 부채가 300조원에 육박한다”면서 “건국 이후 쌓인 빚보다 이 정권 4년간 진 빚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국가부채는 2002년 말 133조6000억원이었던 것이 노무현 정권 4년 만인 2006년 말에는 2배가 넘는 283조500억원으로 늘었고, 가계부채는 이보다 훨씬 많은 56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주장이다.

②민생 파탄

▲ 26일 한나라당 강재섭대표가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시대 최고,최대의 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대통령은 심판받아야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이진한기자

강 대표는 “민생이 파탄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민생이 위기가 아니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곧 퇴임하니 일자리도 걱정 없고 고향에 큰 집도 짓고 있으니 천하태평일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웃한 경쟁국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데 성장은 둔화되고, 분배마저 악화됐다. 일자리는 줄고 빈곤층은 늘었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년 전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고, 외국인투자도 1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빈곤층이 어느새 870만명까지 늘었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라고도 했다.

③외교 파탄

강 대표는 “북한 핵과 미사일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데 허울 좋은 ‘자주 외교’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됐다”고 했다.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이 환수되면 연합사 해체로 이어져 한미동맹이 와해될 것”이라며“작통권은 북핵이 폐기되고 평화가 완전히 정착된다는 확신이 선 후 환수할 수 있는 만큼 조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다음 정권에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④갈등 폭발

강 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무능하고 뻔뻔하다. 말만 앞세웠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다. 그런데 뭐든지 잘했다고 강변한다”면서 “그렇게 잘했는데 왜 지지율은 10%에 불과하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과거 정권들에 책임 돌리지 마라. 야당 탓, 언론 탓도 모자라 이제 와서는 국민까지 원망하느냐”고 했다. “손님들은 음식이 맛 없다고 난리인데 식당에선 손님에게 입맛을 맞추라고 우기는 셈이다” “밤낮으로 방송 독점해서 자화자찬한다고 국민들 먹고 사는 일이 나아지나” “백년 가겠다던 집권당은 왜 사분오열되고 간판을 내리려 하나. 염치도 없이 위장개업해서 표 얻겠다는 술수 아니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