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기억해? 나 수학과 과학에서 워낙 뛰어나서 SAT(미 대입수능시험) 2400점 만점 받았잖아. 나 수퍼 스마트(super smart) 아시안인데, 너 수퍼 멍청이(super dumb) 대학인 프린스턴이 나 퇴짜놨잖아… 도대체 너희 색깔없는 애(백인들)들은 뭐가 문제니?”

지난 17일 미 명문 프린스턴대의 대학신문 ‘프린스토니안’에 실린 한 패러디 칼럼이 교내에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프린스턴에서 입학이 거절돼 진상 조사 소송을 제기한 중국계 지안 리(예일대 1년)를 주인공으로 한 글이었다. 문법이 일부러 더러 틀린 이 글은 또 “황인종들이 기름기 잔뜩 낀 음식을 요리하고, 백인들의 옷을 세탁하며, 백인들의 숙제까지 해주면서 세계가 돌아가게 해 준다”며 되레 인종 간 대립을 부각시킨다.

이 칼럼이 게재되자, 프린스턴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민권 운동 차원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지안 리의 노력을 희화화하고, 인종차별적 용어와 내용을 부각시켰다고 비난했다. 비판이 들끓자, 학보사측은 아시아계 기자들을 비롯한 편집진이 인종차별을 없애려고 일부러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닛 디커슨(Dickerson) 교무처 차장은 “깊은 생각 없이 쓴 모욕적인 글”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외부에서 프린스턴대를 인종차별 학교라고 잘못 인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