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24일 서울 가톨릭중앙의료원 세포생산실 개소식 미사에서 염수정 주교가 한 ‘생명의 문화를 되찾읍시다’ 입니다.

전임 교황이신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5년에 반포한 ‘생명의 복음’에서 현대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를 ‘죽음의 문화’로 규정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하셨습니다. 또한 오늘날 인간 생명의 가치가 돈, 물질, 이익, 경제적 효율성 등의 가치보다 못하게 여겨질 정도로 가치관이 전도되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은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존재이며 생명을 잘 돌보고 가꾸도록 사명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정이나 사회 안에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생명 경시 풍조가 존재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최근 다루어지기 시작한 생명윤리에 관한 논의들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특히 21세기 들어서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비롯한 모든 반(反)생명적 흐름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연구와 그 결과들이 참된 의미에서 인간에게 봉사하고, 나아가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부합하는지 분별해야 합니다.

따라서 생명의 문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신성한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진리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질적, 세속적인 가치관에 대항하여 올바른 양심과 진리에 바탕을 둔 영적인 가치, 초월적인 가치를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 생명은 신성하며 과학의 도구로 이용하거나 함부로 조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생명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