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레딩)에 이은 ‘네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이 눈 앞에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1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www.mfc.pre miumtv.co.uk)를 통해 ‘이동국(28·포항)의 이적에 대해 포항과 합의했고, 이제 취업비자를 받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구단 홈페이지는 ‘리버사이드(미들즈브러의 홈구장)에 이동국을 데려옴에 따라 미들즈브러의 공격진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구단도 이동국의 영국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포항 김현식 사장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지만 이동국을 (미들즈브러로) 보낸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며 “초기보다 협상이 크게 진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적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초 150만유로(약 18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했던 포항과 20만파운드(약 3억7000만원) 가량을 책정했던 미들즈브러의 입장 차이는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단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동국의 취업비자 획득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영국 노동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출신이 아닌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최근 2년간 국가대표 경기의 75%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대표팀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이동국으로선 충족할 수 없는 조건. 하지만 미들즈브러구단은 영국 노동청이 이동국의 재활기간을 참작해 허가를 내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들즈브러행이 성사된다면 이동국의 두 번째 유럽 무대 진출이 된다. 이동국은 2001년 베르더 브레멘(독일)에서 뛰었지만 8경기에서 1도움만을 기록하는 초라한 성적표로 한국에 돌아 왔다. 2003년엔 상무에 입대하며 해외 진출의 꿈은 더욱 멀어졌다. 그러나 이동국은 꿈을 쉽사리 접지 않았다. “내가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를 증명하고 싶다”던 이동국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미들즈브러로 건너가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달려든 그 열성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결국 만족시켰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계약이 이루어지면 이동국은 K리그에서 잉글랜드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며 “특히 지난 시즌 뚜렷한 성적 없이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