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그녀는 TV 앞에 앉았다. 그리고 교회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외할머니, 어머니, 외삼촌을 향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는 가족들이 이승에서 들은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가수 유니(본명 허 윤)가 컴백을 하루 앞두고 자살했다. 유니는 이날 낮 12시50분쯤 인천시 마전동 자택에서 붙방이장 옷걸이 봉에 목을 매 숨졌다. 유니의 시신은 손녀에게 점심을 차려 주려고 먼저 교회에서 돌아온 외할머니 이모씨(71)가 발견했으며,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특히 2003년 가수로 전향한 유니는 3집 앨범을 통해 복귀하기로 했던 하루 전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왜 유니는 스물여섯 살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끊었을까?
어머니 이모씨(49)는 우울증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씨는 유니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온누리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울증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지만 쾌활한 모습을 보여서 완치가 된 줄 알았다"면서 "아마 그게 자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울먹였다. 유니의 변사사건을 조사한 인천서부경찰서 폭력 4팀의 이병환 수사관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애정 문제도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우울끼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2년 만에 컴백하는 유니는 3집 활동을 앞두고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 악성 댓글이 그녀를 뒤흔들었다. 유니의 소속사 관계자는 "평소 유니가 자신의 기사에 대한 악플에 의기소침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니의 측근은 "유니가 컴백을 앞두고 압박감과 부담감을 많이 토로했고, 성공에 대한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유니는 지난 19일 소속사와의 미팅에 참석해 컴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경찰 조사도 마찬가지다. '우울끼'만 들어났을 뿐 뚜렷한 자살 동기를 찾지 못했다. 이 수사관은 "결론적으로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가정에서도 말은 많치 않았지만 평소 활달하게 생활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는 22일 오후 2시에 발인해 인천 부평 화장장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유골은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