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팬클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올해 대선의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각 주자 진영은 팬클럽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팬클럽은 대선주자 캠프를 대신해 전투를 벌이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들이 공개 충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 전 대표 측이 제기한 ‘후보 검증’을 놓고 양측 팬클럽은 인터넷 등에서 격돌했다. 이 전 시장 측의 ‘명박사랑’과 박 전 대표 측의 ‘박사모’는 서로 비방하면서 논전을 벌였다. 두 팬클럽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 발표 때도 서로 상대방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는 등의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은 역대 대선에서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팬클럽이 각광을 받은 것은 2002년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통해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노무현 대통령에 유일한 현상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선 각 대선주자들이 적게는 2~3개, 많게는 20개가 넘는 팬클럽들을 꾸리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정외과)는 “팬클럽들이 과도한 집단행동으로 빠진다면 오히려 지지 후보에게 실(失)이 될 수 있다”며 “노사모의 경우, 노 대통령 당선에 도움이 됐지만, 당선 이후 지지율을 지키는 데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