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과 영동군이 군사교육기관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괴산군이 1년여전부터 군사교육기관 유치를 추진해온 가운데 영동군이 최근 유치운동에 가세,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은 18일 군사교육기관 유치운동과 관련, 영동군을 비난하는 등의 호소문을 도내 각 언론사에 발송했다.
군은 호소문을 통해 “1년 동안 노력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최종 선정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영동군이 뒤늦게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오는 22일 사회단체장·이장단 등 150여명이 참가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6일 오후 3시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군민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군은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육군종합행정학교·학생중앙군사학교·국군체육부대 등 3개 군사관련 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괴산읍과 감물면 등을 입지 후보지로 선정하고, 국공유재산 장기 무상제공과 지방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동군도 군사교육기관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뒤늦게 유치운동에 나서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5일 유치 신청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영동 범군민추진위는 이어 18일 오전 영동문화원 대강당에서 120여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을 요구하는 군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결의문에서 “영동에는 화학무기 폐기시설을 비롯한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군민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한 군데로 힘을 모아도 유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 자치단체가 경쟁을 벌이게 돼 곤혹스럽다”며 “조정작업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9년까지 3개 군사교육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오는 2월말이나 3월초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