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측은 15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까지 직접 나서 ‘대선주자 검증’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발끈하면서도 “자신 있다. 할 테면 해보라”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의 검증 요구에 대해 “여론 지지율에 뒤져 다급해진 박 전 대표 측에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전형적인 네거티브(비방·폭로) 전략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전 시장 본인도 지난해부터 이미 당 안팎의 검증론 제기 가능성을 예상, “국회의원 두 번과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나도 검증받을 만큼 받았다”고 말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이 전 시장의 핵심 참모들이 “대선주자로서 공격 받을 만한 사실이 있으면 먼저 공개하자”고 하자, 이 전 시장은 “거리낄 게 없다. 나를 믿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실무진도 인터넷과 시중에 루머로 떠도는 의혹들에 대해 언제 누가 공세를 취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측이 의혹을 부풀리는 네거티브로 나선다면 결국 자기들만 추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두언 의원은 최근 며칠 사이 인터넷을 통해 집중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소문에 대해 “더 이상 새로운 소문이 없을 지경”이라며 “그동안 별의별 소문이 다 나왔지만 지지율이 계속 올랐다는 것은 국민들이 ‘의혹’을 믿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했다.
정 의원이 지난해 8월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란 글을 올려 이 전 시장의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등의 소문에 대해 먼저 반박하기도 했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런 네거티브 공세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한번 걸러질 경우, 본선에서 완충효과가 있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되면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있다는 계산이다.
‘이명박 캠프’에선 이 때문에 필요할 경우 정면돌파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