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보〉(142~172)=후야오위가 제10회 삼성화재배서 이창호와 준결승을 앞두었을 때 얘기다. 중국 국가 팀 멤버들은 그날도 이창호 기보를 집중 연구했다. 연구가 끝나자 조장 마샤오춘은 창하오 구리 천야오예 등을 불러내 후야오위 앞에서 이창호와 대국할 당시의 느낌, 전략 등을 털어놓게 했다. 10년 넘게 ‘세계의 타깃’이 돼 온 이창호가 아직도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144까지 절충 후 145로 예정된 패(覇)가 시작됐다. 145로 ‘가’는 백 150, 흑 145로 2단 패여서 실전이 옳다. 결국 흑은 좌변 백진을 대파했지만 대신 멀쩡하던 좌상귀 흑이 패에 걸린 결과. 패에 대한 보상과 상중앙 흑 2점의 처리 여부가 승부로 좁혀졌다. 155를 안 받으면 참고 1도 4 이후 A, B의 약점 때문에 전체 흑이 잡힌다(1은 손 뺌). 163을 외면하고 164로 잡아 패싸움도 끝났다. 171과 172는 맞보기로 여기까지 흑이 바짝 추격한 결과. 하지만 169는 참고 2도에 비해 2집 손해로, 이창호라곤 믿기 어려운 대실착이다. 불길한 종반전에 돌입한다. (153 159…149, 156 16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