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하구 강변에 세워진 군(軍) 철책 2.8㎞가 19년 만에 완전 철거된다. 다대포해수욕장 간첩침투사건(1983년)을 계기로 군 작전상 설치됐던 이 철책은 그동안 시민들의 낙동강 조망과 접근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육군 제53보병사단은 12일 “시민들 친수(親水) 공간 확보와 철새조망 및 생태 탐사활동 등을 위해 사하구와 시민·환경단체들이 철책 철거를 요청해 온 것과 관련, 여러 차례 현장 실사와 토의를 거쳐 심사숙고 끝에 군 철조망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하구와 시민단체 등이 낙동강변 군 철책 철거를 요구하며 개최한 낙동강 인간띠 잇기 행사

이 철책은 다대포해수욕장 간첩 침투사건 5년 뒤인 1988년 4월 다대포 해수욕장과 낙동강변 도로 옆에 설치됐다. 원래 규모는 길이 4.1㎞, 높이 2m. 이곳은 1969년, 1970년, 1982년에도 북한 공작요원이 침투했던 곳이다.

53사단은 월드컵이 있던 해인 2002년 4월, 전체 철책 중 다대포해수욕장 주변 1.3㎞를 1차로 철거했고, 이번에 철거되는 것은 나머지 구간(낙동강 강변대로변 2.8㎞)이다. 철거는 이르면 다음달 시작되며, 늦어도 4월이면 끝난다. 철거 비용 2억5000만원은 사하구가 부담한다.

사하구는 철책이 철거되면 강변에 시민을 위한 친수·휴식공간을 만들고, 2009년 말 완공되는 을숙도대교(가칭) 완공과 연계해 강변대로 폭도 현재의 25m에서 30m로 확장할 계획이다. 53사단은 철책 철거 구간에 최첨단 폐쇄회로TV와 초소·경계진지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