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전격 제안한 직후에 각 언론사들이 일제히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현 정부의 임기 내에 개헌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전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헌 제안 뒤 여론 악화

개헌 시기에 대해 ‘이번 정권’보다는 ‘다음 정권’때에 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선일보·한국갤럽의 63.3%를 비롯해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60~70%로 비슷하게 높았다. 개헌 추진시기에 대해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2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선 ‘다음 정부’ 53.6%, ‘현 정부’ 37.7%였다. 5월 SBS와 TNS 조사에서도 ‘다음 정부’ 52.4%, ‘현 정부’ 35.1%였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직후인 9일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음 정부에서 개헌 논의를 하라’는 견해가 10~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한귀영 연구실장은 “국민들의 이해와 직접적 연관이 크지 않은 통치형태와 관련된 개헌에 국민들은 절박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개헌 제안에 오히려 거부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연임제 선호도는 상승

갤럽조사에서 4년 연임제에 대한 선호도는 64.2%로 5년 단임제(33.5%)보다 훨씬 높았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는 것에 대해 56.6%가 찬성했으며,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찬성이 51%로 과반수였다. 하지만, 2001년 4월 갤럽조사에서는 4년 연임제(49.9%)와 5년 단임제(46%) 선호도가 비슷했고, 2005년 7월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4년 연임제(47.9%)와 5년 단임제(47%)에 대한 선호가 비슷했다. 한국갤럽의 허진재 부장은 “최근 4년 연임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5년 단임제보다 효율적이라는 믿음보다는 지금의 체제를 바꾸어 보고자 하는 막연한 변화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