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한국시각) 미국 전역에서 NFL 광풍이 몰아친다. 제41회 수퍼볼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12팀의 한겨울 잔치,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신흥 강호와 전통 명문에서부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불운의 팀들이 한 번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워드 대신 내가 있다

지난해 수퍼볼 MVP 영예를 안고 서울로 금의환향했던 워드는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계 혼혈 선수가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꿈꾼다. 바로 윌 뎀프스(Will Demps·28). 내셔널콘퍼런스(NFC) 동부지구의 뉴욕 자이언츠의 수비수다. 뎀프스는 정규시즌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최종전에서 7차례 태클을 성공시키며 팀의 34대28 승리에 기여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있다가 올해 자이언츠로 이적한 뎀프스는 올해 태클 100개, 인터셉션 2개 등 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1m83인 그는 모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려한 외모와 균형 잡힌 체격을 지녔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형 페이튼 매닝

◆‘매닝 볼’ 성사될까

지난해 9월 11일 NFL 시즌 1주차 경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뉴욕 자이언츠전은 ‘매닝볼(Manning Bowl)’로 이름지어졌다. 페이튼(Peyton·콜츠)과 일라이(Eli). 1998년과 2004년에 각각 신인 1차 1순위로 지명된 두 매닝이 NFL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쿼터백 맞대결을 벌였기 때문. 페이튼과 일라이의 아버지도 뉴올리언스 세인츠·휴스턴 오일러스·미네소타 바이킹스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2차례 올스타에 뽑힌 아치 매닝. ‘미식축구 명가(名家)’에서 태어난 두 형제가 벌인 대결에서는 콜츠가 26대21로 이기면서 형 페이튼이 활짝 웃었다. 두 형제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또 하나의 ‘매닝볼’을 성사시키려면 수퍼볼에 진출해야 한다. 페이튼보다는 8승8패로 포스트시즌에 가까스로 턱걸이한 동생 일라이 앞에 더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뉴욕 자이언츠의 동생 일라이 매닝

◆불안한 우승 후보들

아메리칸콘퍼런스(AFC)의 샌디에이고 차저스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소속 시카고 베어스는 정규시즌 최고승률로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다른 팀보다 일주일의 달콤한 휴식기를 갖게 되는 것. 하지만 그리 마음이 편치는 않다. 시카고 베어스는 최근 10년간 2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고, 차저스 역시 1차례 올라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오히려 개막 후 9연승을 거둔 뒤 힘 조절을 한 AFC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나 최근 5년간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시선이 모아진다.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2002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수퍼볼 우승을 차지한 NFC에선 2번 시드의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다크호스. 세인츠는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당한 연고지 뉴올리언스에 사상 첫 수퍼볼 영광을 선사하기 위해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