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금속활자가 발견됐다. 15세기 중반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박물관이 소장한 수십만 점의 금속활자 중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한글 금속활자 752자를 최근 1차로 정리했는데, 이 중 30자는 1461년(세조 7년)에 간행된 ‘능엄경언해’와, 1481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 시집인 ‘두시언해’(두보의 시 등을 한글로 번역한 시집)를 찍을 때 사용했던 한글 금속활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를 담당한 이재정 학예연구사는 “30자를 전자현미경 등으로 확대 촬영해 분석한 결과 ‘능엄경언해’나 ‘두시언해’의 한글 자체(字體)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720여 활자도 1668년에 만든 활자(=무신자·戊申字)로 간행한 각종 언해본(諺解本·한글 번역본)의 자체와 같아서 1668년에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전(現傳)하는 우리나라의 최고(最古) 금속활자는 고려시대 무덤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한자 ‘’(복·국립중앙박물관 소장)자와 개성 고려왕궁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한자 ‘’(전·북한 개성박물관 소장)자 2점으로, 모두 고려시대 활자다.
현전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역시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인데, 이는 구텐베르크의 성서(1455년 간행)보다도 78년 빠른 것이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1234년 ‘상정고금예문’을 금속활자로 간행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