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꿈이 영그는 집 한 채 짓고 싶었다. 뚝딱뚝딱 속살 다듬어 덩그런 대들보 올리고 지붕엔 용마루 얹어 해와 달도 띄워놓고 자르르 쏟아진 빛살 찰랑찰랑 조리질 하는, 꼭 이만한 품으로 드리워진 처마 밑에 후, 후 바람결에 홀씨까지 다 불러들여 넉넉히 깃들 수 있는 그런 집이면 어떨까, 그런 시를 쓰는 것이 꿈이었다.
갈무리해둔 씨오쟁이까지도 죄다 풀어주신 나순옥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큰 절 올린다. 내가 다 자라도록 젖 물려준 내 고향 진천 땅, 비싼 일수(日收) 찍듯이 하루 벌어 하루 에우듯 키워 오신 내 어머니 임정숙님께, 긴 시간 함께 손잡고 걸어와 준 남편과 가족 그리고 이웃들, 이젠 애엄마가 되었을 테고 군인아저씨가 된 제자 녀석들과 마냥 신나하는 학교 아이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1963년 충북 진천 출생
▲충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현재 서경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