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 세계어린이 합창단과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청렴을 상징하는 노래 ‘소나무’를 부른 직후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합창단에서 한 어린이가 무대 앞으로 걸어나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관객들이 1시간 동안이나 기다렸던 인물, 제8대 UN사무총장을 소개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할아버님을 환영합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반기문(潘基文) UN사무총장은 환호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기념,희망 2007 신년음악회’에서 반 총장(왼쪽)이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7시30분부터 KBS홀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기념, 희망 2007년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반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이 음악회는 ‘김덕수 사물놀이’와 KBS 관현악단이 함께한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으로 시작됐다. 95년 유엔본부에서 열린 ‘UN 창립 5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돼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은 곡이다. 리틀엔젤스 합창단의 ‘옛님’, 소프라노 신영옥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독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서는 7개국 주한 대사들이 축하 공연을 마련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코트디부아르, 엘살바도르, 핀란드,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대사가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부르고,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드럼 연주를 하며 반 사무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합창단 어린이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반 사무총장은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성원을 원동력으로 해서 세계의 안전, 개발, 평화,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승수 전 제56차 UN총회 의장이 등장하자 반 사무총장은 “한승수 장관이 UN총회 의장으로 계실 때 제가 비서실장으로 모셨다”며 “나의 은인이자 대선배”라고 소개했다.

한 전 의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가장 출중한 사무총장”이라며 “UN사무총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금의환향할 것이 확실하다”고 축하했다. 또 “반 사무총장이 우리 정치·경제 문제에서 해방돼 세계 정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내년 1월 1일 오후 7시10분 KBS1TV를 통해 녹화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