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내려 꽂히는 스파이크, 아낌없이 몸을 날리는 수비, 경기의 흐름을 한 번에 바꿔 놓는 강력한 서브….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의 후광 속에 프로배구가 만원 관중의 열기와 함께 막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6~07 힐스테이트 V리그 ‘그랜드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3대2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삼성화재의 통산 300번째 승리.

브라질 대표 출신 레안드로(2m8)가 펄펄 날았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미국)에 맞서 영입한 레안드로는 이날 49득점을 뽑아내며, 지난 3월 이경수(LIG)가 세운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38점을 11점이나 넘어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1세트부터 레안드로는 심상치 않았다. 거침없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에서만 13득점(서브 득점 2개 포함)을 기록했다.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레안드로는 21―21 동점 상황에서 무려 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5세트 14―8 상황에서 경기를 끝낸 것도 레안드로의 강 스파이크였다. 삼성화재는 이날 손재홍(10득점)과 신진식(9득점)이 공격에서 힘을 보탰고, 리베로 여오현이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선보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가 22득점을 올렸고, 송인석(19득점)과 박철우(17득점)가 분전했으나 5세트 들어 급격히 조직력이 무너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졌는데 오늘은 우리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레안드로의 공격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레안드로 역시 “흥분되는 경기였다”며 “한국 배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흥국생명이 KT&G를 3대0으로 가볍게 꺾었다. 주포 황연주(21득점)와 김연경(20득점)이 활약했고, 미국에서 건너 온 윌킨스도 11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학생체육관에는 많은 배구 팬들이 찾아 올 시즌 V리그 흥행 전망을 밝게 했다. 7300명을 수용하는 체육관은 수용 인원을 훌쩍 넘긴 78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개막 경기에서는 LIG가 이경수(31득점)와 캐나다 출신 윈터스(24득점)의 활약으로 대한항공을 3대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