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800m 은메달리스트 산티 순다라얀(25·인도)이 메달은 빼앗겼지만 포상금은 지켰다. 순다라얀은 경기 후 성별검사(gender test)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결국 그의 메달을 박탈했다.

그러나 순다라얀의 고향인 인도 남부 타밀 나두(Tamil Nadu) 주정부는 그의 딱한 가정환경을 감안해 이미 지급한 150만 루피(약 3100만원)의 포상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벽돌을 찍는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순다라얀은 영양실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 선수가 됐다. 집에 TV가 없어 순다라얀의 부모는 그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

이에 주정부는 18일(현지시각) 순다라얀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컬러TV 한 대도 같이 선물했다. 인도 체육당국의 찬드란 박사는 “순다라얀이 매우 안타까운 의학적 상태로 태어났지만 보호자의 가난과 무지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순다라얀은 두 개의 X염색체를 가지는 여성적 특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체육장관 모히디 칸은 “순다라얀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논란에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지급한 포상금은 그냥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