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유난히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연초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독일 월드컵 축구, 그리고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때로는 맥 빠지게 하는 패전 소식도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승전보가 많은 한 해였다. 2006년을 뜨겁게 달군 스포츠 뉴스들을 되돌아 본다.

김연아(16·군포 수리고)는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우승, ‘은반의 여왕’이 됐다. 김연아는 지난 3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1년도 안돼 성인무대까지 정복했다.

역시 10대 고교생인 박태환(17·경기고)은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이자 대회 MVP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희망의 별’로 떠올랐다. 특히 자유형 1500m(14분55초03)와 자유형 200m(1분47초12)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 한국인도 수영에서 세계 제패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쏘아올렸다.

한국야구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멕시코, 그리고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격파하며 당당 세계 4강에 올랐다. 야구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야구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김인식 감독은 ‘국민 감독’으로 추앙을 받았고, 이승엽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은 정규시즌에서 41홈런과 타율 0.323를 기록, 일본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이승엽은 시즌 후 4년간 총액 30억엔(약 240억원)에 재계약,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지난 2월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금6, 은3, 동2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역도의 장미란(고려대)은 세계선수권 여자 75㎏이상급 용상(179㎏)과 합계(314㎏)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지난 2월 NFL(미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면서 MVP에 등극했다. 그와 어머니의 인생 역정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이밖에 설기현(27·레딩FC)은 해외 진출 6년 만에 ‘꿈의 축구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시즌 13차전 만에 3골을 터뜨리며 주전을 확보했고,

골프의 양용은은 유럽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7연승을 저지하며 우승,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한국 낭자군은 올 시즌 미LPGA 투어에서 역대 최다인 11승을 합작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