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對南)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5일 내년 3~4월쯤으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을 확대할 것이라는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의 언급에 대해 “더욱 더 강력한 자위적 조치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정세를 대결과 전쟁국면으로 몰아가는 용납못할 도발 책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안정문제 해결을 위해 모처럼 마련된 6자회담을 앞두고 미 군부의 공식인물인 남조선 강점 미군사령관이 이러한 폭언을 거리낌없이 늘어놓은 데 대해 우리는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훈련 취소를 주장했다.

RSOI는 독수리(FE) 연습과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한 방어 훈련으로 1994년 팀스피리트 훈련이 폐지되면서 시작됐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이를 “북침 전쟁 도발 훈련”이라며 자위적 조치를 언급했지만 별도의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정부당국자는 “북한은 과거에도 RSOI 훈련에 관한 비슷한 수준의 언급을 줄곧 해 왔다”며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년은 특히 대선이 있는 해여서 북한의 이런 주장은 한미훈련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벨 사령관은 최근 역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10여명이 초청한 송년 모임에서 “내년 봄 전시증원연습시 미 본토에서 1개 여단급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전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모임에 참석한 예비역 대장들은 벨 사령관에게 “한미연합사가 해체될 경우 북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전시작전권 전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