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네거티브(상대방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 캠페인에 당 지도부까지 가세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전 시장의 ‘박정희 따라하기’에 대한 우리당 민병두 의원의 정당한 지적을 한나라당이 격렬하게 비난하고, 심지어 어떤 최고위원은 공식회의 석상에서 육두문자까지 사용해 이를 비판하는 망발을 저질렀다”며 “대선 후보 검증차원의 지적을 네거티브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은 선거전을 이미지로만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 의장은 또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지사도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해왔는데, 자기들끼리 하는 것은 괜찮고, 다른 쪽에서 하면 네거티브인가”라고 했다. 김 의장은 “선거전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는 그런 모습과 모양으로만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여당 자문위원장인 장영달 의원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박정희 따라하기를 하는 것은 한마디로 군사독재 정부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우리당은 심기일전해서 구시대로 회귀하려는 독재적 발상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여당 지도부의 이런 캠페인에 대해 한 소속 의원은 “이 전 시장 때리기에 나선 데는 다양한 포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대선을 산업화세력 대 민주화세력의 대격돌로 몰아갈 수 있다”고 했다. 선거 구도를 2분법으로 몰고가면 민주화세력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70~80년대 재야세력을 형성했던 김 의장과 장 의원이 ‘군사 독재’ 운운하며 가세한 것은 산업화·민주화 세력 ‘편가르기’에다, 산업화세력을 독재세력과 동일시하려는 전략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한나라당 ‘빅3’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측면도 있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이는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도 시인하는 부분이다. 일단 흠집을 내보자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열린우리당이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때가 되니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음해공작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했고,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민병두 의원이 ‘민대업’을 자처하고 나선 것 같다”고 비난했다. 민 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위 회의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인제 의원, 이 전 시장을 비교한 게시판을 들고 나와, 이 전 시장이 ‘박정희 따라하기’를 선거전략에 이용하고 있다며, “퇴행적 성형수술”이라고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