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부산의 국제화 전진기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형 국제회의 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 전시·컨벤션센터로 부상한 것.
벡스코에선 올해만도 UN ESCAP(아·태 경제사회이사회) 교통장관회의, 세계한상대회, ILO(국제노동기구) 아·태 총회, 세계 이·미용협회 총회, 국제와이즈맨 세계대회 등 대형 국제회의가 줄지어 열렸다. 올해 참가국을 합치면 100개가 넘는다. 지난 해 11월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로 부시, 푸틴, 고이즈미, 후진타오 등 세계 거물들이 벡스코를 찾았다.
벡스코의 활약 덕에 부산은 작년 국제회의 개최도시 아시아 10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제주를 제치고 서울에 이어 2위 도시가 됐다. 장소별 국제회의 개최 수도 서울 코엑스(32건)에 이어 벡스코(22건)가 2위였다. 서울 롯데·신라호텔 등도 앞질렀다.
이런 눈부신 성과엔 벡스코 식구들의 땀이 젖어 있다. 올해만도 거의 매일 국내외 출장을 다녔다. APEC 정상회의 때는 서울·제주와 피말리는 경쟁을 했고, 2008년 국제청년회의소 아·태총회는 홍콩·브라질·독일 등의 컨벤션센터와 불꽃튀는 유치전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한판 승부를 벌였던 도시들은 베이징, 시드니, 방콕, 델리, 도쿄 등 쟁쟁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따라 경영도 개관 3년째이던 2003년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원년인 2003년 1억93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이래 2004년 3억4100만원, 2005년 3억7500만원으로 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벡스코측은 “지방의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흑자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들에도 선물을 줬다. 수시로 열리는 국제행사들 덕에 비수기에도 숙박 고객이 늘어난 것.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여은주(37) 홍보과장은 “비수기인 11월 예약률이 68%로, 여름 성수기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벡스코는 또,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한국경영대상 경영리더십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벡스코 정종현(37) 홍보팀장은 “지난 5년간 탁월한 경영 실적을 올리고, 부산을 아시아 10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성장시키는 등 지역 사회와 경제 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벡스코의 이런 성공엔 비결이 있다. 개장 당시부터 글로벌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해외 마케팅 채널구축에 총력을 쏟는 동시에 직원들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유명대학의 전시·컨벤션 과정을 이수하거나 해외전시장 연수를 하도록 하는 등 ‘글로벌 맨’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자동차(국제모터쇼), 수산(국제수산엑스포), 신발·섬유(국제신발섬유패션전) 등 지역 특화산업과 IT 등 차세대 유망산업에 연계한 관련 전시회들을 개발한 것도 성공에 한몫했다. 벡스코 정해수(61) 사장은 “부산을 2015년에는 아시아 10위가 아니라, 세계 10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진입시키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