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값이 서울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기도 집값 상승률이 6.9%를 기록하며 서울 4.8%를 추월했다. 1~11월 상승률은 경기도 20.6%, 서울이 15.4%였다. 개발호재가 있어도 오름세가 크지 않았던 소형아파트들도 요즘 시장에선 인기가 꽤 높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을 9억원에서 6억원 이상으로 강화했지만, 그로 인한 집값 하락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소외됐던 구시가지, 소형아파트 등 조금씩 활기

분당 40평형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3000만원이라면, 성남 구시가지는 1000만원을 밑도는 수준. 하지만 금광동, 신흥동 등 구시가지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조금씩 상승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공아파트 27평형 매매가는 지난 9월만해도 4억1000만원이었지만 현재 5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수원시도 영통지구 외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난 8월 4억대에 거래되던 조원동 한일타운 45평형은 현재 5억에 이른다.

용인은 판교신도시 개발호재와 신분당선 등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죽전·수지 지역 30~50평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1년간은 그동안 오름세가 뜸했던 20평 안팎 소형 아파트들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월 2억2000만원대였던 죽전 벽산타운 24평형 아파트는 3개월만에 2억 6000만원까지 올랐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비주류의 약진”이라며 “상승세가 비강남권, 신도시 제외한 경기도 일대, 소형아파트 등 소외 받던 곳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新강남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을 ‘신 강남권’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곳이 분당 신도시다. 분당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아직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남과 인접한 과천 역시 신강남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천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11월 기준 3684만원으로 강남의 3478만원을 이미 추월했다. 삼성증권 부동산 담당 김재언 과장은 “과천의 정부기관들이 2020년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하게 되면 그린벨트·고도제한 등의 규제가 풀리는데다, 과천시 대부분 아파트들이 20년을 넘어 재건축 대상이라 기대심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기대심리와 역세권 호재를 본 군포 산본, 주거환경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안양 평촌, 3~4년 후면 신분당선과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가 깔리는 용인, 강남권 통학이 가능하고 녹지가 풍부한 하남 역시 최근 ‘신 강남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종부세 강화, 집값 내려갈까

지난 1일부터 종부세 신고·납부가 진행되면서, 공시지가 6억 이상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현실로 다가왔다. 양도세뿐 아니라 보유세를 함께 늘림으로써 다주택 보유자를 압박하겠다는 정부정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집값에는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김재언 과장은 “아직까지 종부세로 인한 집값 하락은 없지만 현재 70%인 과표기준이 2009년 100%까지 올라가게 되면 부담이 커져 매물이 늘어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 김명숙(41·수원 영통 부동산건영랜드)씨는 “내년에 1가구 2주택자 양도소득세가 차액의 50%까지 부과되면, 오히려 매물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