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태산’.
대구·경북지역의 기업들이 영남이공대학에 장학금을 잇따라 기탁해 이같은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영남이공대학이 지난해부터 모금을 하고 있는 산학협력장학금. 올해 80여 기업들이 1억5000만원을 기탁했다. 한 기업당 187만원꼴이다. 지난해에는 1억여원을 모금한 바 있다.
이 장학금은 기업이 기탁하는 조건으로 영남이공대학의 우수인력을 졸업시 우선 추천받는 것이다. 기업도 살고 학교도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이른바 ‘윈-윈’ 전략의 표본인 셈이다.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해 모금된 1억원은 이미 145명의 학생들에게 지급이 완료됐다.
올해에 장학금을 기탁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평화그룹은 2500만원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창성정공 등을 비롯한 30여 업체도 장학금을 내놓았다. 이들 기업들이 내놓은 장학금은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맞춤형 인력양성협약에 따른 연속적인 장학금.
매년 장학금을 기탁한다는 뜻이다. 대신 기업체에 알맞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달성공단에 있는 한 업체는 매년 5명의 이공계열 학생에게 1년간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학점과 TOEIC 성적이 일정 이상 되는 학생을 우선 추천받는다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남이공대학이 매년 지역의 기업체들로부터 장학금을 모금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직원들이 발로 뛴 덕분이다.
김춘중 학장과 교수들이 일일이 기업들을 찾아가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또 40년 가까운 전통으로 인해 지역 기업체의 대표들 가운데 동문들이 많다는 점도 한가지 이유였다. 거기에 이공계 중심의 학과가 많아서 지역기업들 역시 우수 인력의 확보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영남이공대학은 지난 8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장학금을 기탁해준 기업체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춘중 학장은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교육시켜서 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학금을 기탁한 서영상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대구경북도회장은 “기업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