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은 그 기원부터 마시는 방법까지 매우 독특하다. 사람의 체온으로 잔을 데워 술잔 가득 향이 퍼지게 하면서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 바로 코냑이다. 리더십도 코냑과 같아야 한다. 조직원 모두에게 가슴으로(체온으로) 다가서고, 조직의 비전이 멤버 전원의 마인드에 향기처럼 스며들게 할 수 있어야 하며, 맛과 향을 음미하듯 모두의 의견을 천천히 수렴하여 신중한 경영을 펼쳐야 한다. 술자리가 유독 많은 한국의 CEO들에게 술을 마시며 배울 수 있는‘코냑 리더십’을 권하고 싶다.
코냑의 원료가 되는 포도 유니 블랑은 맛이 시고 떫어 판매가치는 제로에 가깝다. 이를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도 상품가치는 형편없었다. 그러나 이를 증류한 코냑은 최고 300만원을 호가하는 세계적 명주가 됐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강대국의 자원과 생산력을 이용, 기술과 마케팅을 얹어 부가가치를 키우는 것에서 비롯된다. 코냑은 세계에서 가장 고급 술에 속한다. 그러나 이 술의 원료는 시고 떫어 팔 수조차 없는 포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고의 코냑을 탄생시키는 비밀은 바로 오크통 속에서 숙성 중인 코냑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 도움의 말과 행동들이라고 한다. “빛깔도 아름다워라”, “너를 사랑해”, “오늘은 기분이 어때?” 등의 대화가 최고의 코냑을 만드는 힘인 것이다. 조직 내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이 바로 이러한 추임새를 넣는 일이다. 조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관심과 배려, 칭찬의 말 한마디는 조직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세계 최고가 코냑 루이 13세 한 병이 탄생하기까지는 최소 3대에 걸친 셀라마스터(코냑 생산 전 단계를 책임지는 관리자)들의 인내와 정성, 노력이 요구된다.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위한 장인들의 노력이 100년이 넘게 이어지면서 루이 13세를 더욱 특별하고 귀한 술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최근 해외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많이 대두되고 있는 단어가 바로 ‘장인 정신’이다.
코냑의 수천 가지 맛과 향은 블렌딩에 의해 결정된다. 코냑 고유의 개성과 향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맛과 향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조직 내 균형과 조화를 위해 끊임없이 블렌딩을 하는 셀라마스터와 같다. 어느 한 사람도 앞서 나가거나 낙오함이 없도록 수시로 체크하고 믹스해 주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스킬을 지닌 사람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블렌딩의 중요성은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과 생활, 둘 사이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삶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도 리더의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최고의 코냑은 그 향기가 입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조직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코냑 같은 멘토가 된다면 리더로서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고도 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