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과 영양을 지나는 왕피천(王避川)이 국내 최대의 생태보전지역이 됐다. 환경부는 7일 경북 울진군과 영양군 일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45.35㎢(1371만평)을 102.84㎢(3116만평)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의 12배에 이르는 넓이로, 국내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강원 정선과 영월에 걸쳐있는 동강 보전지역(64.96㎢)이 가장 넓었다. 왕피천은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태백산맥을 가로로 관통,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1㎞의 지방하천이다.
원시림이 무성한 왕피천 유역은 각종 희귀동식물의 보고로, 수달과 산양, 매, 삵, 담비,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동식물 19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계곡이 맑고 깨끗해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가 살고, 매년 봄·가을이면 연어가 회귀해 올라오면서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관도 빼어나 보전지역 인근 불영계곡은 영화 ‘가을로’의 촬영 배경이었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존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우포늪이나 지리산 등이 단편적인 수생태계 또는 산림생태계라면 왕피천은 육상과 하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종합 광역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생태·경관보호지역은 아름다운 경관 환경과 생태계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정하는 자연보호구역의 일종이다. 생태·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신·증설이나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규제되며 야생동물의 수렵이나 포획도 엄격히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