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로 인식되고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이 오히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식용유로 쓰이던 팜오일(야자기름)을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팜오일 농장이 몰려 있는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 원시림이 불타고 있다. 보르네오섬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폰티아낙 공항이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스모그로 인한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위생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스모그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자가 2만8762명에 이르렀다. 보르네오섬 서부 칼리만탄 지역은 1984년에는 팜오일 농장 규모가 3만7000에이커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그보다 30배 커진 98만8000에이커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오일 농장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줘 향후 5년 동안 370만에이커 규모의 팜오일 농장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원시림이 타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온실 가스는 지구 온난화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집계됐다.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바이오 에너지가 거꾸로 온난화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환경운동 단체의 반대로 중국은 80억달러를 투자해 추진하던 대형 팜오일 농장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영국 최대 발전회사 중 하나인 RWE도 연간 수십만�의 팜오일을 사용하는 발전 프로젝트를 백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