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5일 대선 패배 이후 4년 만에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 “최근 당과 당내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만, 몇 가지 깜짝 ‘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에 의해 얼마든지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한나라포럼’ 초청 특강에서 “나도 지난 대선 때 앞서다가 패배했다. 시대정신을 못 읽은 것도 있지만, 깜짝 쇼라든가 기양건설, 병풍 등 네거티브 캠페인이 패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에 대해 “경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다 된다는 식으로 이전투구하면 안된다”고 했다. 또 “표를 의식한 나머지 실용론만 내세우고, 이념 문제들을 쓸데없는 짓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정체성과 이념에 대한 기본 노선을 떠나면 안된다”고 했다.
당에 대해서도 “‘대선에 안되면 국회의원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론 절대 집권할 수 없다. 다들 진물 나도록 뛰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당이 호남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는 좋지만, 햇볕정책을 옹호한다든지 ‘김대중주의’에 아첨하면 안된다. 이는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북한이 핵개발을 하도록 만든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재오 김덕룡 이강두 김무성 정형근 맹형규 의원, 최돈웅 양정규 하순봉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