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올해 실시된 한길리서치의 두 차례 대선주자 이미지 조사에서 나타난 박 전 대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많았다. 박 전 대표도 각종 강연에서 부모 얘기를 많이 한다. 지난 9월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던 독일 방문 때는 박 전 대통령 시절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 등을 찾아가 42년 전 부친이 독일 탄광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40여 년 전 여러분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린 아버지,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했다.
지난 10월에는 박 전 대통령의 숭모제 행사에도 3년 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국 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이루려 했던 아버지의 꿈을 기억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남은 제 일생의 전부”라고 했다. 대선 출사표를 연상케 했다.
지난주엔 중국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새마을운동 특강에서 ‘아버지’를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새마을 운동을 성공시킨 리더십의 실체는 바로 신뢰와 화합”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내세우는 ‘믿을 수 있는 사심(私心) 없는 지도자’라는 것은, 선친의 이미지를 자신과 일체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