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 시상식장 어디를 가더라도 나부끼는 것은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스포츠 정상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의 파워는 예상보다도 훨씬 강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개막 사흘이 지난 4일 오전 1시 현재(한국시각) 중국은 37개의 금메달 가운데 24개를 삼켰다. 사격 10개, 수영 6개, 역도 5개, 유도 1개, 체조 1개, 탁구 1개.

금메달 수에서 일본이 5개, 한국이 3개, 쿠웨이트가 2개로 뒤를 쫓고 있지만 종합 우승 경쟁은 시작과 함께 끝난 셈이다.

중국은 또 2004 아테네 올림픽 우승 이후 은퇴했다 복귀한 여자 역도의 천옌칭이 56㎏급에서 세계 신기록 5개를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1161점)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파견한 647명 가운데 여자역도의 천옌칭 같은 '최고수'들보다는 아시안게임을 처음 경험하는 신인 407명을 포함시켰다. 사격에서도 신인이 22명이었지만, 경기를 마친 13개 종목에서 10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사격 트랩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과 함께 2관왕에 오른 첸리도 중국에서는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첸리는 "1년 동안 아시안게임을 위해 훈련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도하 소식을 전하는 중국 현지 분위기도 여유만만이다. 사격장에서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언론 관계자들이 왕이푸 사격대표팀 감독에게 "금메달은 기정 사실이니 기사를 먼저 보내도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선수들이 들으면 큰일"이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돤스제 중국대표팀 부단장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2008년을 대비해 후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대회를 많이 치른 최고수들은 오히려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걸린 424개의 금메달 가운데 130개 이상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7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