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요즘 쓰레기 처리와 민원에 골머리를 앓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올 2월 전국 처음으로 설치한 '클린하우스'(Clean House)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덕이다. 쓰레기 배출·수거와 위생문제가 해결됐고, 예산까지 절감하고 있다.
그러자 서울 영등포구·노원구의회 의원 등 전국 8개 기관에서 150여명이 찾아와 둘러보고 갔다. 지난달 23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2006 지방행정 혁신 한마당' 우수사례 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도 받았다.
‘클린하우스’란 주택가 한 곳에 자동으로 쓰레기 수거차에 옮겨 실을 수 있는 수거함을 놓고 이곳에만 버리게 한 제도. 생활쓰레기·재활용품·음식물 쓰레기 등을 분류해 내놓도록 용기 7~8개를 놓았다. 버스 정류소처럼 비막이 지붕을 씌웠고, 정해진 봉투를 쓰지 않거나 멋대로 버리는 일이 없도록 CCTV를 설치했다. 대략 100m 간격으로 공원, 놀이터, 하천 복개부지, 무료 주자창 등 이용하기 편한 곳에 설치했다. 수거도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우지 않도록 오전 9~12시에 한다. 쓰레기를 실은 뒤에는 쓰레기통 세척차와 스팀청소기로 수거함은 물론 주변까지 말끔하게 청소한다. 시범지역인 삼도1동은 30여곳에 클린하우스가 설치된 이후 환경이 달라졌다. 주민들은 “개·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물어뜯어 지저분하던 모습과 악취가 사라졌다”고 했다. 반응이 좋자 제주시는 7월부터 이도 1동 등 4개 동 124곳으로 확대했다. 김진배 제주시 환경시설계장은 “쓰레기 발생량이 12%나 줄었고, 인건비와 유지관리비도 한 해 35억원은 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9년까지 제주의 모든 주택 밀집지역 500곳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