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백골부대는 10월부터 '프리허그(Free Hugs·공짜로 안아주기)'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Free hugs'라고 적힌 명찰을 차고 있는 병사들을 다른 병사가 안아주며 격려하는 운동이다. 한번 안아준 졸병을 고참이 때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

군 지휘통신 사령부는 선·후임병 간 '의형제'제도를 시행 중이다. 신병·일병과 상병·병장 간에 의형제를 맺게 해 서로 돕는 것이다. 외동으로 자라 다른 사람과 유대감이 부족한 신세대에게 서로를 배려하라는 뜻이다.

육군 25사단 GOP대대는 아침 기상 때 병사들의 부모님이나 애인이 보낸 응원 메시지를 틀어주고 있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면 아무래도 '사고 칠' 마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육군 6사단이 '웃음 수련'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포의 얼차려 시간이었던 점호는 잊어라!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소속 병사들이 점호시간에 서로 안마를 해주고 있다.

형제자매와 티격태격 부대끼며 자란 경험이 없는 외동아들의 부적응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군 지휘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똑 부러진 의사 표현을 하지만, 그만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져 잘 섞이도록 지휘하는 자체가 '작전'이 됐다는 게 장교들의 말이다.

육군 31사단은 매주 월요일 편지점호를 실시한다. 과거처럼 긴장된 분위기 속에 병사들이 내무반 침상에서 순서대로 번호를 외치던 모습은 사라졌다. 대신 병사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애인으로부터 온 편지나, 부모 편지 등을 낭독한다. 이 부대는 요일별로 다른 테마를 잡아 점호를 한 이후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육군 37사단에서는 병사교육용으로 '타임캡슐'이 활용되고 있다. 이병이 되고 100일 만에 '위로 휴가'를 다녀온 뒤 앞으로 군생활을 어떻게 하겠다는 각오를 적은 쪽지를 타임캡슐에 넣어 상병과 병장이 되면 꺼내 보게 하는 것이다. 졸병 때 약자 입장이었던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고참이 돼서도 후임병들을 잘 보살피라는 뜻이다.

아예 문제의 근원인 고참과 졸병 간 접촉을 줄이거나 가벼운 처벌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다. 공군이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동기들끼리만의 생활관(내무반)이 대표사례다. 동기들끼리만 생활하다 보면 선·후임병이 함께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구타 및 가혹행위 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졸병이 고참 이름이나 얼굴을 모르거나 졸병이 고참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경향도 나타나 만남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대신 공군은 상병 진급자들을 상대로 2박3일 동안 MT를 실시해 고참으로서 후임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교육한다.

언어 폭력을 막기 위해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서는 '욕 먹는 돼지 키우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관에 돼지저금통을 설치해 놓고 300~500원의 벌금을 물도록 한 것이다. 부대 관계자는 "욕 먹는 돼지 설치 이후 언어 폭력이 6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육군 37사단에서는 정해진 근무 시간을 넘겨 일하는 병사에게 보상 외박을 준다. 매달 초과 근무한 시간이 24시간이면 하루, 48시간이면 이틀, 72시간이면 사흘씩 성과제 외박을 허가한다. 24시간 이하면 다음달로 이월할 수 있지만 72시간 이상 초과 근무는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