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과음 끝에 '필름이 끊어져' 당혹스러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알코올성 기억상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때로 기억이 사라진 사이 무슨 사고를 내지 않았는지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다. 25일 밤 11시 5분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런 현상을 다룬다.

작년 11월, 창원의 한 모텔. 일본인 한 50대 사업가가 복도에서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CCTV에 찍힌 화면을 통해 1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된 범인은 평범한 회사원 김모씨. 그러나 그는 일본인 사업가와 아무 관계도 없었으며 직장과 가정에서도 착실하다고 평가받는 청년이었다. 김씨는 수사과정에서 시종 "술에 너무 취해 중간에 기억이 끊겼고 아무 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아직도 "내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알코올성 기억상실이 무서운 결과를 불러온 셈.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장인 중 절반이 넘는 54%가 술을 마실 때마다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인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을 마신다는 것. 술로 인한 단기기억상실증 경험자도 34%에 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술에 대해 너그러운 것이 현실이어서 사소한 실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 제작진은 그러나 "이런 경험이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뇌가 손상돼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