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건설업체 소유주가 호텔 사우나에서 마스크를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6시간여 만에 풀려나는 '백주의 납치극'이 발생했다.

21일 오전9시20분쯤 광주 남구 백운동 K호텔 사우나 탈의실에서 광주지역 모 건설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공모(51)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다.

공씨는 일행 없이 혼자 사우나를 마치고 탈의실에서 옷을 입던 중이었으며, 괴한들은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나 직원(39)은 "2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머리를 누른 뒤 '해치지 않을 테니 고개를 들지 말라'고 신고를 막은 뒤, 7~8명이 뒤따라 들어와 공씨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공씨는 '누구냐, 왜 그러느냐'고 고함치며 저항했으나, 괴한들은 전기충격기로 보이는 기계로 제압한 뒤 속옷만 입힌 채 공씨를 검은색 포텐샤 승용차에 태워 사라졌다. 괴한들은 공씨를 데리고 다니다 이날 오후3시쯤 광주 동구 계림동 공씨의 처가 부근 골목길에 내려준 뒤 달아났다.

전남경찰청 수사 담당자는 "공씨가 2004년 말 동탄 신도시 택지조성 과정에서 토지매매 문제를 놓고 법정분쟁을 벌인 사실이 있고, 최근 수도권에서 활발히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소송이나 아파트 시공·분양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세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