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도깨비 화가'가 등장했다.
전 부산공예고 교사인 김용달(金容達·65) 화백. 김 화백은 정년 퇴임을 한 2003년부터 3년간 줄곧 도깨비만 그려오고 있다. 김 화백은 "부산공예고 상징이 도깨비여서 도깨비를 그림 소재로 삼았다"며 "변화 무쌍함이 그리면 그릴수록 매력 만점"이라고 말했다.
김 화백은 그동안 그린 도깨비 그림들을 모아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 타워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동그란 눈을 한 도깨비, 불덩이 눈을 한 도깨비, 파랗거나 붉은 혹은 초록색의 도깨비…. 김 화백의 도깨비는 그 모습과 색감이 다양하다.
김 화백은 "사찰 법당이나 처마, 기둥머리 등에 그림이나 목각으로 처리된 도깨비상은 어떤 자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며 "그러나 사람들에게 재앙을 물리치는 힘이나 풍요로운 마음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정감적이다"고 말했다.
김 화백의 도깨비 그림은 입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 지난 여름엔 전남 장수군에서 연 '도깨비 축제'에 초대를 받기도 했다. 첫 대외 전시회였다.
김 화백은 "도깨비 그림 덕분에 '집 안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얘기들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는 도깨비 공예품 등을 제작, 사람들에게 우리 도깨비의 정겨움을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