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민주의(三民主義)의 주창자로서 중국 최초의 민주 체제인 중화민국을 세운 쑨원(孫文·호는 중산)에 대한 추모 열기가 중국 대륙에서 뜨겁다.
그의 탄생 140주년 기념일인 12일, 중국 정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등 당·정·군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념식을 가졌다.
이는 공산당 집권 이후 최고 지도자가 쑨원의 업적을 공식 인정하는 첫 사례. 또 12일을 전후해 전국 각지와 홍콩·마카오 등에서 기념회와 좌담회, 전시회가 잇따라 열렸다.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쑨원 탄생 140주년 기념학술토론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허루리(何魯麗) 부위원장은 "쑨원의 국가 현대화 구상을 심도있게 연구, 이를 실제와 결합해 유익한 것을 취하고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상하이(上海)에서는 '쑨원과 상하이'를 주제로 그가 생전에 다뤘던 300여건의 공문서와 문헌을 전시하는 전람회가 열렸다.
신화통신은 쑨원을 지난 7월 개통한 칭짱(靑藏)철도의 기획자라고 극찬했다. 쑨원이 1919년 저술한 '건국방략'에서 현대 교통과 무역항, 수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중국 대륙을 관통하는 5개 간선철도 개설을 주창했다는 것.
중국에서 쑨원의 높은 인기는, 그가 중국과 대만을 아우르는 중국 통일의 상징적 지도자로 최적격자이기 때문. 신해혁명 후 그는 1차 국공(國共)합작을 일궈내 양안 모두에서 존경을 받아 왔다.
이런 이유에서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민진당 정부는 역사교과서에서 쑨원을 배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의도적으로 쑨원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