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구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걸림돌이 있다. 서로 취향이 달라 '산' '바다' 혹은 '한적한 휴양지'를 주장하며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인천 앞바다의 섬 무의도로 가보자. 등산, 모래사장, 해변 원두막, 그리고 농촌체험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방화대교에서 용유도 아래 잠진항까지 30분이면 간다. 여기서 배를 타고 무의도까지 10분. 승용차를 탄 채 배에 오를 수 있다. 오전 7시3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항한다. 편도 요금은 승용차 1만원, 승객 1인당 1000원.(무의해운·032-751-3355)

◆등산

배에서 내려 샘꾸미로 가면 푸른 바다와 개펄이 펼쳐진다. 출렁이는 파도 위로 지나가는 통통배와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도 보인다. 40만~45만원이면 10인용 낚싯배를 빌려 종일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뒤로는 높이 246m의 아담한 호룡곡산이 있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5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 파란 하늘 아래 승봉도·자월도가 내려다보인다. 안개 낀 날이면 무의도 전체가 말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는 듯 보이고, 무희(舞姬)의 춤사위처럼도 보인다고 한다. '무의도'(舞衣島)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에서 내려와 잠시 숨을 돌리고, 저 편의 또 다른 봉우리 국사봉(230m)을 탐험해도 좋다. 정상까지 1시간. 두 산 모두 경치가 수려하다.

모래가 고운 백사장과 푸른 수목이 어우러진 무의도의 하나개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변 원두막

하나개 해수욕장은 샘꾸미 선착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하나개'는 큰 갯벌이라는 뜻으로, 서해에서는 드물게 폭 50m의 백사장이 1㎞ 넘게 펼쳐져 있다.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다. 해변에 원두막 식으로 지은 수십 채의 방갈로는 밀물이면 마치 수상가옥처럼 보인다. 숙식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한 켠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촬영했던 세트장이 있다.

인근의 실미 해수욕장으로 가면 해송을 배경으로 한 깨끗한 백사장이 그림같다. 해수욕장 송림은 한낮에도 햇살 한 점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우거져 있다. 바다 건너 저 편에는 영화 '실미도' 의 그 실미도가 있다. 썰물 때면 직접 건너갈 수도 있다. 숙박 안내는 하나개 해수욕장(032-751-8866), 실미 해수욕장(032-752-3636).

이 해수욕장 한 켠에 있는 드라마‘천국의 계단’세트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이다

◆농촌체험은 덤

까치놀섬마을에 가면 1박2일 코스로 경운기 타기, 가마솥밥 해먹기와 같은 농촌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물때가 맞으면 해병대 체험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비용은 4만5000원. 단체(30명 이상)는 사전 예약해야 한다. 신청은 까치놀섬 홈페이지(kkachinol.go2vil.org). 무의도의 명물인 굴밥도 놓치지 말자. 영양 만점인 굴을 뭍의 다른 곳보다 2배나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