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80~91)=하중앙 일대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얼키설키 놓인 백의 허술함을 찔러 이득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집으론 이미 역전된 형세. 흑 ▲의 척후병에 백도 응수가 몹시 까다롭다. 어떤 대응이 최선일까.
우선 80으로 81에 뻗어보자. 참고 1도 9까지는 필연이며 그때 10에 나오면 흑 3점을 가두는 수가 안 보인다. 이 요석(要石)이 달아나선 백의 파탄. 이번엔 참고 2도 백 1의 호구(虎口). 계속해서 7까지 일단락인데 훗날 A로 백 6점이 패(覇)에 걸리는 맛이 남아 찜찜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 그림이 최선이었다는 결론.
무려 47분이란 기록적 장고 끝에 80이 놓였다. 흑 81을 외면하고 82에 붙여 타개한다는 생각이었으나 위험했다. 참고 3도였으면 백에게 대책이 없었던 것. 어떻든 89까지 찢긴 모습은 백의 난조(亂調)다. 91로 '가'에 젖혀 공격을 계속하지 않은 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