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76) 선생 서거 30주기를 맞아 인천문화재단이 6일부터 16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인천 출신으로 인천시립박물관장을 지낸 유 선생은 전서·해서·행서·예서 등 전통 서체에 자신의 개성을 더해 칼같이 날카롭고 돌처럼 단단하면서 박처럼 둥근 독창적 서체를 개발했다.

중국 상해 유학 시절 영향을 받은 서구 회화의 모더니즘 기법을 전통 산수화에 도입,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펼쳤다. 1968년 뇌출혈로 서예가에게는 사형 선고라 할 수 있는 오른손 마비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왼손으로 서예를 시작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일구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260여점의 문인화와 글씨가 전시된다.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전통 먹화이면서 글씨의 조형적인 면을 살린 '계축묵희(癸丑墨戱)',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설매도(雪梅圖)', 서예 '관서악부' 등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정통 서예가 전반적으로 퇴조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열리는 이번 회고전이 한국 서예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455-7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