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앞세워 남북 회담 카드를 던지기 시작했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민주노동당 방북단 면담을 통해 적십자회담이 필요하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권영길 의원이 4일 회견에서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뿐 아니라 쌀·비료 지원도 똑같이 '인도주의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7월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남한이 쌀 50만?, 비료 10만? 지원을 무기한 연기한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남한에서 거부하기 쉽지 않은 '인도적 문제'를 걸어 쌀과 비료 지원 중단을 풀어 보자는 셈법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민노당 방북단도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가 조건일 것으로 해석했다. 노회찬 의원은 "우리는 대북 지원과 연계하지 말고 무조건 재개하자고 했지만 김 상임위원장은 '공동으로 노력해 보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박용진(朴用鎭) 대변인도 "김 상임위원장의 답변은 대북 지원을 포함해서 논의하자는 뜻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쌀·비료 지원 재개는 이산가족 상봉보다 큰 차원"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