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 딩, 딩, 딩 디딩….' 1일 오후 3시 제주시 홍익보육원 강당에서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맑은 종소리로 울려퍼졌다.
이 보육원 원생 11명으로 구성된 핸드벨팀 '리틀샤이닝'의 연습장이다. 이 어린이들이 꿈같은 해외 공연을 나간다.
오는 18, 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 핸드벨 페스티벌에 참가해 '환희의 송가', 'Hymn to Joy', 'Sweet Sweet Spirit' 등을 연주하고 각국의 핸드벨 연주자 1600여명과 함께 합주도 한다. 20일에는 후쿠오카의 한 보육원을 찾아가 우리 민요 '아리랑' 등을 들려주기로 했다.
이 연주팀은 얼마 전 삼성의 '해피투게더 이벤트'에 응모해 1등에 선정되면서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 여행'의 꿈을 이루게 됐다.
보육원생들의 핸드벨 연주는 2001년 시작됐다. 생활지도사로 갓 온 이은성(여·28)씨가 보육원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자며 제안했다. 처음엔 한 세트에 1200만원이나 하는 핸드벨을 살 돈이 없어 연습용 '벨 플레이트'로 시작했다. 이듬해 현대아산재단이 지원해준 1000만원에 자체 예산 200만원을 보태 핸드벨을 구입했다.
이은성씨는 "처음에는 '힘들게 왜 이런 걸 해야 해요?' 하고 투정하는 애들도 많았지만 악보도 볼 줄 모르던 녀석들이 차츰 재미를 붙이더니 이제는 틈만 나면 연습에 빠져든다"고 했다.
박지선(12·삼양초 6)양은 "우리 핸드벨 공연이 유명해지면서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홍익보육원 김순실 원장은 "아이들이 핸드벨 연주를 통해 움츠렸던 어깨들을 펴고, 세상과 어울리는 방법도 터득해 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