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43~56)=조한승에겐 '준우승 징크스' 탈피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메이저 타이틀전서만 세 차례, 국제 무대서도 한 차례(TV아시아선수권)의 정상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지금까지는 호인(好人)풍 바둑 스타일이 '2%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실적과 관계없이 유연한 착상, 부드러운 운석은 조한승만이 지닌 강점이란 평가도 나온다.

43으론 보통 44 자리에 헤딩하는 것이 타개책인데 지금은 참고 1도 9까지 후수 삶이 불가피해 불만이다. 43은 그런 뜻의 적절한 변신. 백도 여기서 참고 2도 1로 젖히면 4 이후 5와 6을 맞봐 낭패다. 결국 44 이하 48까지 기어 넘어간 것은 필연. 이 형태는 흑 '가'가 백 '나' 때문에 성립하지 않아 백이 넘어가 있다.

49가 잘 안 보이는 요소였고, 51을 사석(捨石)으로 한 55까지의 싸바르기도 훌륭했다. 수순 중 54로 '다'면 집으론 득이지만 중앙 흑세(黑勢)가 더 견고해져 나쁘다. 검토실에서 다음 수가 어렵다는 얘기가 돌 무렵 56이 떨어졌다. 고공(高空) 폭격기를 연상시키는 조한승 식 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