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전북은 역시 후반에 강했다.

전반 내내 상대의 압박에 막혀 고전하던 전북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두 골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북 현대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후반 염기훈과 보띠의 연속 골로 시리아의 알 카라마를 2대0으로 꺾었다. 전북은 다음달 9일 오전 시리아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지거나, 두 골 차로 지더라도 1대3이나 2대 4 등 득점을 올리고 패배할 경우 원정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아시아 클럽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알 카라마는 생각보다 강했다.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됐던 알 카라마는 전반 초반부터 두꺼운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전북 공격은 번번이 끊겼고, 투 톱으로 출전한 제칼로와 왕정현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형범과 정종관이 오른쪽을 파고들었지만, 2m 장신인 브라질 출신 파비우가 이끄는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전북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5분 '보띠 카드'를 꺼내 들었고, 승부는 급격히 전북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보띠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염기훈과 김형범도 좌우 자리를 바꾸며 끊임없이 골 문을 노렸다. 전반에 비해 떨어진 알 카라마 선수들의 체력이 전북엔 좋은 기회가 됐다.

염기훈의 왼발이 터졌다. 후반 14분 정종관이 찔러준 공을 수비수 알 쿠자가 뒤로 흘리자 공을 낚아채 그대로 골 문에 꽂아 넣었다. 전북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8분 임유환이 김형범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40분 보띠의 중거리 슈팅도 아쉽게 빗나갔다.

추가골을 원하는 2만 5000여 전북 팬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은 후반 인저리 타임. 정종관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보띠가 차 넣어 원정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최강희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보띠를 투입했는데 성공해서 기쁘다"며 "2차전에서도 좋은 내용의 경기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